설 선물 사전 예약판매 '증가 추세' 뚜렷…가격·판매처별 양극화도 심화

2016-01-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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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체들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행사를 벌인 결과, 채널별 및 가격대별 양극화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사진은 홈플러스 사전 예약판매 홍보 모습. 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올해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제품의 가격대별 양극화 현상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 등 구입처에 따른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1월 2~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벌인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5%신장했다.

최근 3년 동안 예약판매 매출은 꾸준히 두 자리 수 이상으로 고신장했다. 전체 설 선물 매출 중에서 예약판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늘어 올해는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23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한 홈플러스에서도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57%나 뛰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작년 설 동기 대비 매출이 57%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각 업체들은 장기 불황속에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30~7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예약판매 기간을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명절 연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통 채널별 소비 형태도 차이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산지에서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인 행복한우(15만원), 수협 참굴비 특품(10만원), 알찬 사과배(8만원) 등 실속 상품(굿초이스)이 지난해에 비해 28% 신장했으며, 명품 목장한우(120만원), 명품 재래굴비 1호(75만원), 명품 수삼(50만원) 등 프리미엄 상품(5스타)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한우·굴비·과일에서는 매 명절마다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상품들이 2위로 내려가고 다소 가격이 높은 상품들이 올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이 이번 설에 다소 가격이 높은 선물을 선택해, 전체 객단가가 높아져 이번 예약판매 실적 상승에도 기여했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명절 대표 상품인 한우·굴비·과일 선물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강식품과 한국 전통 선물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표 상품인 한우·과일·굴비가 두 자리 수 신장했으며, 홍삼·수삼 등 건강장르가 30% 이상, 전통 젓갈과 장 선물세트가 2배 가까이 매출 신장을 보였다.

반면에 홈플러스에선 설 선물 사전예약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 설(2만7810원) 대비 0.5%, 2014년 설(2만9600원)보다는 6.5% 감소한 2만7670원을 기록했다.

또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3만원 이하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4%에서 올해 70.7%로, 3~5만원대 선물은 22.1%에서 22.9%로 확대됐다. 매출 상위 10위 안에는 모두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만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김영성 빅시즌 기획팀장은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설 18.6%, 추석 2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설에는 28.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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