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민주 잔류…文 "총선 승리에 도움되는 좋은 결정"

2016-01-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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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탈당을 고심해 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잔류를 선언했다. 22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날 박 의원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더민주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박 의원 영입에 공을 들였던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은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면서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썼다. 

박 의원은 당 잔류 이유를 "이제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 가능성이 더민주에 찾아왔다"며 "제가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경제정의, 사회 정의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의 길에 미력하나마 매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잔류를 결정한 것은) 지금 박근혜 정권이 한국 경제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어서 새경제,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을 통해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느냐에 제 생각의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 위원장이 지도부 권한을 곧 넘겨받게 되고, 여기에 '재벌개혁론자'인 박 의원까지 힘을 보태면서 더민주는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총선에 나설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되고 앞으로 야권 통합과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결정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잔류 결정으로 국민의당 당세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 잔류로) 더민주 주도로 야권 총선 국면이 재편됐고, 국민의당은 속칭 '호남 자민련'이 되느냐 안 되느냐 정도의 수준을 놓고도 승패를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표의 사퇴가 박 의원의 잔류 결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전 평론가는 "(연쇄 탈당으로) '문재인 체제'는 소위 강경파와 친노(친노무현)만 남을 수 있었는데, 김 위원장 영입으로 반전 기회를 잡았고, 그런 상황에서 문 대표가 사퇴하면서 박 의원은 더민주에 남아도 되겠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당' 이미지로 굳혀진 것도 박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안 의원이 윤여준 창당준비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면 기사회생의 기회는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더민주는 문 대표가 영입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중심으로 하는 '뉴파티(Newparty) 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뉴파티(Newparty) 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파티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출범 선언문에서 "뉴파티위는 인물과 세력, 정책과 노선, 행태와 문화 등에서 더민주를 일대 혁신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더민주의 3대 주력은 호남, 친노, 운동권 세력이었다"며 "호남은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 친노는 계파가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를 일구는 가치로 재편돼야 한다. 운동의 경력에 안주하며 기득권화된 인사들은 퇴출돼야 한다"고 '친노·호남·운동권 물갈이'를 제기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22일 당무위를 소집하고 선대위 인선을 추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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