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점하라'
정부는 19일 생명공학 정책과 국내·외 연구동향을 담은 ‘2015 생명공학백서’에서 "오는 2024년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2조6000억달러(약 2934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아직 태동기에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기술선점에 따른 시장지배 효과가 커져 정보기술(IT)에 이어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질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바이오헬스 시장이 연평균 9.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부작용이 적고 치료율이 높은 바이오약품의 세계 시장은 2013년 1626억달러(약 196조원)에서 앞으로 6년간 연평균 8.3%씩 증가해 2019년 2625억달러(약 3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분야도 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0~2014년)과학기술 논문 실적(SCI 학술지 게재)은 미생물학과 약리학 분야에서 논문 수로 세계 8위 수준이며 점유율도 우리나라 평균 3.3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자생물학과 유전학 분야에서는 SCI 논문 수가 최근 10년간 연평균 19.8% 증가율을 보이며 약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SCI논문의 바이오 6개 분야 평균 피인용수는 5.94회로 세계 평균 (8.04회) 대비 74%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서는 “이는 10년 전(2000~2004년) 논문 피인용수에 비해 50%이상 늘어난 것”이라며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개 분야 가운데 약리학 분야의 평균 피인용수가 세계 평균 대비 88%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우리나라 바이오 6개 분야 피인용 상위 1% SCI논문 수는 359편으로 세계 18위 수준이다.
핵심 연구개발 인력은 2013년 1만1937명 수준에서 1만2208명까지 늘어났다. 생명공학 분야의 여성 연구책임자 비중은 21.6%(2639명)으로 전체 기술 분야의 여성 연구책임자 비중(12.6%·4492명)보다 높았다.
국내 바이오 분야 기술수준도 선진국의 77.9%로 2012년도에 비해 0.6%포인트 향상됐다. 특히 ‘줄기세포 분화·배양기술’(84.8%)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백서는 그러나 “중국의 추격이 빨라져 대(對) 중국 바이오 기술격차는 1.7년에 불과하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백서는 총 6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진행한 한미약품, 2018년 제3공장을 완공할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언급하며 국내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제제의 복제약) 시장이 2012년 7000만달러(약 844억원)에서 2019년 1억2000만달러(약 1447억원)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4년 처음으로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수립, 지난해에는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백서는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주요한 바이오헬스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