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1·CJ오쇼핑)가 3년간의 와신상담을 뒤로하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끝난 소니오픈(총상금 58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6언더파 264타(64·67·65·68)를 기록, 챔피언에게 4타 뒤진 단독 4위를 차지했다. 미PGA투어 대회에서 첫 ‘톱10’ 진입이자, 개인 최고성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번 시즌 미PGA투어 대회에 여섯 차례 출전했다. 2013시즌을 합할 경우 김시우는 이번 대회가 미PGA투어 14회째 출전이다. 종전까지 그의 미PGA투어 최고성적은 지난해 11월 OHL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7위였다. 김시우는 미PGA투어 열 네 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10위안에 들면서 자신의 역대 최고성적을 냈다.
선두권과 2타차의 단독 4위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김시우는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데 힘입어 5번홀을 마칠 즈음에는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스코어를 줄이며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김시우는 9,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지만 6∼12번홀에서 7연속 버디 행진을 벌인 파비안 고메즈(38·아르헨티나)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내려갔다. 김시우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선두권과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시우는 나흘동안 이글 2개, 버디 17개, 보기 5개로 안정적 플레이를 했다. 샷 정확도는 중위권이었으나 평균 312.1야드(랭킹 16위)에 달한 장타력과 흠잡을데 없는 그린플레이(스트로크 게인드-퍼팅 3.061) 및 벙커플레이(샌드세이브 81.82%)에 힘입어 강한 이미지를 심었다. 이 코스는 파5홀이 두 개다. 김시우는 여덟번 맞이한 파5홀에서 8타(이글 2, 버디 4, 파 2)를 줄였다. 파5홀에서는 평균적으로 버디를 잡았다는 얘기다. 또 전체 언더파의 절반을 파5홀에서 기록했다.
고메즈는 이날만 8타(버디 10, 보기 2)를 줄인 끝에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연장에 돌입한 후 둘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104만4000달러(약 12억6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쥐었다. 2015년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에 이어 통산 2승째다. 이번 시즌 들어 치러진 투어 9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선수가 2승을 올렸다. ‘신인’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는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했다.
노승열(나이키골프)과 재미교포 제임스 한,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28위, 재미교포 존 허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3위, 최경주(SK텔레콤)는 8언더파 272타로 공동 5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