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진형의 전처 수진(이시원 분)은 하진형(강은탁 분) 집을 찾아와, 진형과 헤어진 이후 비로소 그를 사랑했음을 깨닫게 됐다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생떼를 부렸다. 진형모(문희경 분)와 수진이 함께 있는 가운데, 마침 진형이 서경을 소개하겠다고 집으로 들어섰다. 전처 수진의 막무가내 진상에 화가 극에 달했던 진형모는 독설을 내뱉으며 둘의 결혼을 반대했다. 어디 하나 모자란데 없는 아들이 철없는 부잣집 딸과 결혼해 불행한 생활을 끝낸 것도 속상한데, 새롭게 찾아온 여자 역시 부모의 맘에 모자라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랑을 다시 시작해보려는 진형은 아버지를 찾아가 진심을 터놓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아버지는 믿어보겠다고 얘기했지만, 진형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경을 계속 만나겠다는 진형에 더욱 화가 나 그러려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그런 어머니를 설득하겠다며 진형은 강하게 맞선다.
아들과의 관계에 역시나 불편해진 진형모는 서경을 불렀다. 서경에게 전남편과는 언제, 어떻게 헤어졌는지 묻고, 아이를 달라고 하진 않느냐고 묻는다. 전남편이 아이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는 서경의 답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진형모는 “사생아나 다름없는 그런 애를 우리 진형이 보고 키우라는 거냐”면서 “네가 떠나달라. 네가 헤어져줘야 된다”고 몰아세웠다. 서경은 진형과의 약속에 슬픔을 삭이며 눈물을 머금은 채 ‘죄송하다, 제가 먼저 놓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