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 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조기 퇴직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귀농 귀촌에 대한 관심들이 부쩍 늘었다. 이런 사람들이 기존의 전형적인 전원주택과 전원생활에 대한 수요와 겹치면서 시장은 더욱 다양해졌고 폭 넓어졌다.
전원주택 시장을 말할 때 이런 귀농귀촌 수요를 제켜둘 수는 없다. 귀농 귀촌 인구가 전원생활 수요의 많은 수를 차지하면서 시장도 바뀌고 있다. 올해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시장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둘째는 ‘믿음’이다. 전원생활 준비를 하지만 너무 혼란스러워 불안하다. 믿을 곳이 없다. 정부에서 말하는 귀농 귀촌만 보아도 헷갈린다. 쏟아내는 말들은 모두 환상이다. 공짜 교육에 대단한 지원을 한다. 하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생색내기 좋은 것들만 가지고 떠들어 대는 꼴이다. 실제 필요한 것들을 콕 짚어 주는 곳은 없다. 지원이라 하는 것도 부동산 담보대출이다. 그것도 일반대출보다 까다롭다. 금리만 조금 낮을 뿐이다. 무슨 마을을 만든다고 요란을 떨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엉망이다. 믿고 따르기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민간 시장도 믿음이 없긴 마찬가지다. 한 때 부동산 개발사업자들이 나서서 펜션을 부추겨 너도나도 차렸고, 또 캠핑캐라반을 내세워 캠핑장을 만들기도 했지만 잠시 끓고 마는 냄비다. 투자했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분다. 믿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스스로다.
셋째는 ‘다양’이다. 전원생활의 유형이 매우 다양해졌다. 집도 극소형 이동식주택에서부터 고급 전원주택까지 변화무쌍하다. 특히 예전 전원생활은 좋은 땅에 좋은 집 짓고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공식도 깨졌다. 남 눈치 안 보고 내 식대로의 전원주택,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넷째는 ‘이용’이다. 시골에 토지나 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쉽지 않고 또 은퇴 후 도시생활을 접고 내가 갖고 있는 토지를 활용한 귀농 귀촌과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등 시골 부동산의 활용에 대한 묘안을 찾지만 쉽지 않아 고민은 점점 깊어질 것이다.
정리해 보면 현재 귀농 귀촌을 계획하고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내가 소유한 땅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다. 스스로 벅차기 때문에 정부든 지자체든 아니면 누구에게 의지를 하고 싶은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꿈만 꾸고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김경래(OK시골 대표,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