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일베 논란 네시삼십삼분·벌키트리 “잘못은 했는데 돈은 포기 못하겠어요”

2016-01-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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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아마 게임에 관심없는 분들도 벌키트리(대표 김세권)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공동대표 장원상, 소태환)이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는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일간베스트(일베)에서나 볼 수 있는 ‘악행’을 저지른 이 게임은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벌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터널 클래시’는 지난해 12월 30일 출시 직후 일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4-19 스테이지와 5-18 스테이지를 각각 ‘반란 진압’과 ‘폭동’으로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일베에서나 쓰는 모욕적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 논란이 일자 두 기업은 해당 스테이지명을 긴급히 수정한 상태입니다.

벌키트리와 네시삼십삼분은 긴급 사과문을 띄우며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있을 뿐 왜 이런 악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해명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혀 몰랐다’, ‘우연이다’, ‘알려줘서 고맙다’는, 고객을 우롱하는 설명만 남발할 뿐입니다.
 

[논란이 된 스테이지 화면]


누가 봐도 의도적이고 고의적인 행위에 대한 기만적 사과로 인해 ‘이터널 클래시’는 연일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이터널 클래시’의 일베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만큼은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8일 기준, ‘이터널 클래시’는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부문에서 26위에 올라있습니다. 일베 논란으로 인한 ‘노이즈 마케팅’ 덕분입니다. 영혼없는 사과로 대충 수습하고 돈이나 벌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지난해 9월 여성납치·살해를 연상시키는 사진과 문구로 논란을 낳았던 맥심 코리아는 해당호 전략을 회수 및 폐기하고 이미 판매된 분량에 대한 수익 역시 전액 사회에 환원한바 있습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확실한 수습이라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을 ‘반란’과 ‘폭동’으로 표현한 건, 단순한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분들에 대한 모독이자 범죄입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윤리마저도 포기한 네시삼십삼분과 벌키트리는 돈 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얻은 수익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참담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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