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세계 경제 리스크 진단' 보고서를 통해 “G2 리스크는 올해 세계 경제 최대 불안 요인”이라며 “최악의 상황은 피하더라도 상당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어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가 높아지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여 두 위험 요인이 동시에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대외 부채가 많은 신흥국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채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자원가격 약세 및 위안화 절하로 자원 의존도나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선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과 달리, 중국의 성장둔화와 위안화 절하는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중국과 많은 산업에서 분업관계가 긴밀한 한국이 받을 타격은 클 것으로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은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 및 개혁간 균형잡기에 실패하면 최악의 경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현재 중국 기업의 부채 잔액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161.3%로 높고,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상장종목 가운데 '좀비기업(순이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기업)'이 10%에 달한다.
이에 따라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유럽연합(EU), 일본 등 나머지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은 수출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를 위협할 다른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언급했다.
중동에서 IS(이슬람국가)를 둘러싼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고, 유럽의 이민정책이 테러 우려로 더 보수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교역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