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비우량 등급(A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유통 위축은 우량 등급(AA등급 이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에서 만기도래분을 제한 순발행 규모를 보면 우량등급은 지난해 1분기 3조원, 2분기 3조6000억원에서 3분기 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1조8000억원이 순상환된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비우량등급은 상환이 발행을 앞섰다. 순발행 규모는 같은 해 1분기 -3조6000억원, 2분기 -7000억원, 3분기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것은 경기 침체에다 대규모 적자 사태를 빚은 대우조선해양 등 수주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시장 역시 크게 쪼그라들었다.
전체 회사채 거래량에서 20% 이상 차지하던 비우량 등급은 최근 10% 후반대로 추락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런 경색 현상이 해소되기 위해선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