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11%) 상승한 1966.31을 기록했다. 지수는 7.57포인트(0.39%) 내린 1956.49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한때 19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배당락일을 맞아 금융투자 부문이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지만 개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5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19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 역시 금융투자(2430억원)를 중심으로 2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저가 매수세를 끌어들이며 7.14% 뛰었다. 음식료품(0.42%)과 섬유·의복(0.53%), 종이·목재(0.83%), 화학(0.92%), 비금속광물(2.02%) 등도 올랐다.
그러나 철강·금속(-1.74%) 및 기계(-0.74%), 전기·전자(-0.51%), 의료정밀(-0.54%), 운송장비(-0.41%) 통신업(-4.77%) 등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전날 미리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배당락 이후 기관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은 2011년 이후 배당락 전 20거래일 동안 평균 2조2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배당락 이후에는 10거래일간 약 23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결국 기관의 매물부담이 코스피의 상승여력을 제한한다고 본다면, 단기적으로 기관 매물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집중됐던 배당관련 매수세를 감안해 중소형주와 코스닥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12월 한 달간 기관의 매수강도가 크지 않았던 음식료, 제약, 미디어, 유틸리티 등 내수주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닷새 만에 상승 곡선을 그린 코스닥은 이날 3% 넘게 뛰었다. 지수는 21.17포인트(3.25%) 오른 673.22로 장을 마쳤고, 외국인·기관이 각각 570억원, 28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