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임원인사에서 ‘유리천장’을 깬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의 탄생과 연구개발분야 인재 발탁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은 정기임원인사에서 여성임원 2人, 수석연구임원 1人, 연구위원 3人을 포함한 총 368명이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이주연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이사대우)은 이사로 승진했고, 안현주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났다.
특히 IT분야 전문성과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임원 자리에 오른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에 올랐다. 안 이사대우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고,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IT전략팀 차장, 판매정보화지원팀 차장, 현대·기아자동차 정보화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남성적인 기업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차그룹에서 여성 임원의 승진은 ‘하늘에 별(임원) 따기’ 수준이다. 이날 현재 현대차그룹 1100여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총 10명으로 약 1%다. 지난 2009년 첫 여성임원이 배출된 이후 처음으로 여성임원이 두 자릿수가 됐다.
이날 임원인사에서 연구개발 수석연구위원으로는 박종술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박 신임 수석연구위원은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수석연구위원은 2013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처음 생긴 직책이다. 초대 수석위원에는 현재 고성능차개발센터장인 박준홍 전무와 승용차디젤엔지리서치랩장을 맡고 있는 지요한 수석연구위원이 선임된 바 있다.
아울러 새로 선임된 신임 연구위원에는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차량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까지 3명이 발탁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임원인사는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라며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을 선임해 신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