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15년간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에 7조원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200개인 도시가스 보급 지자체 수도 오는 2019년까지 청양·산청·합천 등 16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수립, 공고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의 분석을 보면 국내 도시가스 소비는 지난 2000년 119억6300만㎥에서 2014년 221억3200만㎥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4.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는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14.2%의 급증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6.4%가 감소하면서 ‘탈 LNG’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현재 산업용 LNG의 ‘탈 LNG’ 현상은 석유·화학 33%, 조립금속 20%, 1차 금속 14% 등 에너지다소비 업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는 저유가의 장기화와 더불어 LNG 도매요금에 부과되는 미수금 정산단가 등으로 경쟁력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향후 국제 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충격 최소화를 위해 2~3년 단위 주기적 장기계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기·스팟계약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도입 물량 구조 유연화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만일의 공급초과 상황에 대비한 수급관리 수단을 미리 확보하고 동절기 등 단기 수요급증에 대한 대응능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2개 지자체 등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너지자립섬 울릉군 제외)에는 ‘LPG 저장탱크+배관망’ 방식의 가스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 간 에너지복지 불균형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수립에는 저장탱크 10기 규모의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새롭게 건설되는 저장시설은 천연가스 공급안정성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정책 강화 및 저가 스팟물량 비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천연가스 산업 발전전략’도 발표했다. 이번 전략에는 연료전지 및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천연가스 관련 4대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이 담겼다.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천연가스 도입 조건을 개선하되, 요금체계도 개편하는 등 시장 효율화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