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품에 안긴 팬택, 화웨이와 닮은 점은?

2015-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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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 삼성전자 등 몇몇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시장을 잠식했다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며 기기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속속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특히 화웨이, 쏠리드 등 통신장비 업체의 활약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16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공짜폰'인 '화웨이 Y6'을 판매했다. 출고가는 15만4000원으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저가다.

화웨이는 2002년부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들어 공격적인 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1987년 창업주 렌 정페이(Ren Zheongfei) 회장이 설립한 다국적 네크워크 및 통신장비 제조기업이다.

2012년 이후 매년 30% 씩 성장하며 이동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을 따라잡았고, 2014년 순이익 상으론 세계 최대의 장비 제조사로 올라섰다.

그만큼 스마트폰 제조사 보단 통신장비 업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기업 간 거래(B2B) 기반인 통신장비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화웨이는 막대한 돈을 스마트폰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화웨이와 같이 통신장비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 제조까지 발을 넓힌 국내 기업은 쏠리드다.

쏠리드는 지난 10월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였던 팬택을 인수했다.

쏠리드는 이동통신사업자에 '무선통신 중계기기'를 납품하는 국내 1위 제조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고,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쏠리드는 팬택을 인수하며 이동통신 중기계부터 스마트폰까지 제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제조까지 사업 영토를 넓힌 통신장비 업체의 경쟁력은 통신사와의 견고한 네트워크에 있다.

주로 통신사와 B2B 사업을 하는 통신장비 업체는 사업적 파트너로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한다. 스마트폰 제조업 역시 통신사란 중간 다리를 거쳐야만 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B2C) 사업이다.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화웨이 Y6'는 LG유플러스를 통해 데뷔했다.

팬택은 내년 5월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새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업체 3사와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업체 텔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 고위관계자는 "쏠리드는 몇 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에 장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 통신장비 뿐 아니라 단말 솔루션을 같이 가지고 나갈 경우 비즈니스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IT업계 전문가는 "내수 시장에서 통신사업자와의 호흡은 단말기 사업 성공에 절대적"이라면서 "통신사업 기반을 가진 통신장비 업체는 통신사와의 특수 관계를 이용해 맞춤형 제품 출시를 앞당길 수 있고 고객 마케팅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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