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FA 손익 계산서···승자는 롯데? 한화? NC?

2015-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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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센 히어로즈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FA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고영민, 오재원을 제외하면 모든 FA 선수들이 팀을 찾아갔다. 이번 FA시장의 최대 승자는 누구인지 알아봤다.

▲ 승자는 롯데? NC? 한화?

롯데와 NC 그리고 한화는 FA시장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 받던 포지션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롯데는 소속팀 FA 송승준을 4년 40억원으로 재빠르게 잡으며 스토브리그를 시작했다. 지난 해 불펜 방어율이 리그 최하위(5.43)에 올 시즌 최다 세이브 투수가 심수창(5세이브)이었을 정도로 불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셋업맨과 마무리를 동시에 영입했다. 

지난 6시즌 동안 통산 177세이브를 쌓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4년 60억원, SK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우완 윤길현을 4년 38억원에 영입하며 단번에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NC는 리그 정상급 3루수 박석민을 4년 최대 96억원이라는 거금으로 영입하며 막강 야수진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3루를 메웠다. 박석민은 작년 타율 0.321에 홈런 26개, 타점 116개를 기록한 강타자다. 99홈런, 385타점을 합작한 나성범-테임즈-이호준 클린업 트리오에 박석민이 합류해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더군다나 박석민은 3루 수비도 리그 최상급이다. 테임즈-박민우-손시헌-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내야 수비진 또한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화도 리그 최강의 좌완 불펜 정우람과 전천후 베테랑 투수 심창민을 영입하며 박정진-권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특히 정우람은 김성근 감독 아래에서 성장한 투수로 그의 아래에서 다양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 삼성·SK·넥센 어쩌나

삼성은 임창용이 보류선수에서 제외되고 윤성환과 안지만이 내년 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 박석민을 잃고 전력보강에도 실패하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이 빠져나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고, 당장 내년 시즌 3루를 누가 맡고 누가 마무리를 맡을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넥세은 팀 리더 이택근과 ‘마당쇠’ 마정길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팀 부동의 마무리와 리딩 히터를 잃었다. 넥센은 지난 6년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마무리 고민에 들어가야 한다. 또 팀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하던 박병호를 잃은데 이어 리그 안타 1위, 타율 2위의 유한준을 대체할 타자를 찾아봐야 한다.

SK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박정권과 채병용, 박재상을 지켰지만 팀의 핵심 선수를 셋이나 잃었다. 우선 팀의 셋업맨 윤길현과 마무리 정우람이 빠져나가면서 리그 최강으로 불리던 불펜은 평범한 수준이 됐다. 박희수와 박정배가 돌아왔지만 과거와 같은 위력을 보일 지도 의문이고, 숫자도 부족하다. 또 팀의 주전 포수 정상호도 빠졌다. 이재원은 포수로 체력부담을 심하게 느끼고 아직 다른 선수들은 여물지 않았다.

▲ 비교적 조용한 LG, KIA, KT

LG는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한 것 외에는 비교적 조용히 FA시장을 보냈다. 팀의 프렌차이즈스타 이동현을 잡아 전력 누수도 없었다. KIA도 마찬가지다. 리빌딩에 들어가며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김기태 감독은 이범호를 4년 36억원에 잔류시키며 내실을 다지는 데 충실했다.

KT는 김상현을 4년 17억원에 잔류시키고 유한준을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덕분에 외국인 타자를 포기하고 투수를 한 명 더 영입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외에는 더 이상 전력 보강을 하지 않으며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는 방향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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