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번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논의됐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이슈들을 환경운동가들이 꼽았다. CNN머니는 항공업과 해운업 그리고 목축업이 '주요 온실 가스 유발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당사국 충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이날 회의장인 파리 인근 르부르제 전시장에서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이끌어 갈 보편적 기후변화 협정에 체결했다. 산업화시대 이전에 비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가능한 한 섭씨 1.5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항공업, 해운업, 목축업의 탄소 배출량에 대한 규제 없이는 이번 협정의 목표를 성취하기는 힘들다고 비판했다.
항공업과 해운업은 인간이 배출하는 전체 탄소 가운데 각각 5%와 3%를 차지한다. 더욱이나 항공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앞으로 수십년간 더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이에 대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운동가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유럽연합의회는 전체 업종 가운데 항공업과 해운업이 속한 운송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번째로 높은 업종인만큼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운송 관련 조직들이 공조해서 2016년 말 이전까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엔은 항공업계와 운송업계가 “이러한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끌어 낼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량 가운데 항공업은 오직 1.3%만 차지하고 새로운 항공기는 이전의 항공기에 비해서 탄소 배출량이 15~20% 가량 적다며 비판을 반박했다.
환경운동가들이 온실가스 유발자로 꼽은 또 다른 분야는 목축업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숲을 목축지로 개간하거나 삼림을 파괴하는 등 농업 활동으로 인해 2050년이면 이 분야의 탄소배출량은 5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영국 싱크탱크 차탐하우스(전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2050년쯤 육류 수요 76% 늘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가축이 내뿜는 탄소 배출량은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 배기관 배출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가축이 내뿜는 배출량에는 땅을 목축지로 개간하는 것, 가축을 운송하는 것, 소가 방귀와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 가스 등이 포함됐다.
차탐하우스는 우리의 식습관의 근본적인 변화만이 목축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