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은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쓰이는 중수소나 리튬6와 같은 물질을 이용해 기존 핵무기의 폭발력을 증강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방문연구원도 "북한은 오래전부터 영변 핵시설 내에 수소폭탄과 관련된 핵물질을 다루는 데 쓰이는 시설을 건설해왔다"며 "그러나 단기간 내에 수소폭탄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핵물질의 폭발력을 강화하는 데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울린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며 처음으로 수소폭탄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협상용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전 세계가 모르게 비밀리에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만큼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포함한 어떤 보호수단도 한 국가에 완벽한 안보를 보장해주지 못하며 힘의 정책은 부메랑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발언에 대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을 촉구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관련 당사국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