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전문가들 "북한 수소폭탄용 물질 확보 가능성"

2015-12-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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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 관련 러시아 "허풍일 것"...·중국 "정세 완화에 힘 쏟아야"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 미국 핵문가들은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에 쓰이는 방사성 물질을 실제로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은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쓰이는 중수소나 리튬6와 같은 물질을 이용해 기존 핵무기의 폭발력을 증강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 웹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방문연구원도 "북한은 오래전부터 영변 핵시설 내에 수소폭탄과 관련된 핵물질을 다루는 데 쓰이는 시설을 건설해왔다"며 "그러나 단기간 내에 수소폭탄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핵물질의 폭발력을 강화하는 데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울린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며 처음으로 수소폭탄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의 역내 불안정 야기 행위 및 정책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국을 비롯한 역내 다른 국가에도 불안정과 안보위협을 초래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망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협상용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전 세계가 모르게 비밀리에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만큼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포함한 어떤 보호수단도 한 국가에 완벽한 안보를 보장해주지 못하며 힘의 정책은 부메랑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발언에 대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을 촉구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관련 당사국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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