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들 대표단의 명단을 교환했다.
통일부는 "오늘(9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오는 11일 개성에서 개최되는 제1차 남북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며 "우리 측은 황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했고, 북측은 전 단장(부국장)과 황철, 황충성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수석대표의 직책을 명시하지 않고 당국회담 북측 '단장'이라고만 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 차관은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통일부 장관 비서관과 정책기획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 교류협력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통일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5년에는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소장을 맡아 남측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북측 당국자와 한 건물에 상주하며 각종 경협 관련 협의를 전담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의 원인이 된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당시에는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아 사건 경위 조사와 발표를 주도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전 부국장은 북한의 베테랑 '회담 일꾼'으로 꼽힌다.
그는 1992년 사망한 전인철 당시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로 2대째 대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평통 서기국 참사와 내각사무국 과장,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을 역임한 전 부국장은 2002년 제2차 금강산관광 당국회담과 제12∼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2007년 남북총리회담 등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북측이 남측 수석대표는 청와대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북측은 남측이 제시한 대표단 명단을 그대로 수용했다.
북측이 우리 정부가 차관급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는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급을 수석대표로 제시하면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가 재차 대두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남측도 북측이 제시한 수석대표인 전 부국장을 수용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석대표가 누구냐는 문제는 남북이 서로 조율해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미 지난 실무접촉에서 (차관급으로) 합의했다"며 "그래서 조율할 문제는 아니고, 서로 통보하고 주고받으면 되는 사안"이라며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 문제가 대두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북측이 통보한 당국회담 수석대표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정한 바 있고, 북측도 부상급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남북 당국회담에 임할 책임감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인사(전종수 부국장)와 남북 간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