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일본 경시청이 지난달 발생한 일본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고와 관련해 한국 국적 용의자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시청은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고 직후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귀국했던 20대 용의자 전모씨를 상대로 9일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일본에 입국했으며, 임의동행 방식으로 경시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일본 경찰이 야스쿠니 신사 폭발 사건 용의자로 한국인 남성을 지목한 것과 관련, 현지 경찰서에 담당 영사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며, 일본 측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수사에 조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평양 전쟁 일본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도쿄 치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지난달 23일 오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부상자는 없었지만 화장실 천정에는 가로·세로 각 30㎝의 구멍이 생겼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면과 함께 현장에서 발견된 건전지에서 한글 표식이 발견된 것을 토대로 한국인 용의자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시청은 용의자 전씨가 사건 이틀 전인 지난달 21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입국한 이후, 22일에는 치요다구 내 호텔에 숙박했다고 보고 있다. 용의자 전씨는 폭발 사고 당일인 23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