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겸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은 "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가 목표 제시와 대대적인 국정개혁이 필요한데, 현 정치권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이 대한민국 정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다 보니까 국가의 '발전동력'이 꺼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명예교수는 3일 서울 퇴계로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본지 박원식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광복 70주년 기획 그레이트 코리아'에서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은 실종되고, '거래적 리더십'(transactional leadership)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면>
박 명예교수는 "이승만부터 DJ까지는 '변혁적 리더십'이라면, 지금은 '거래적 리더십'"이라며 "'변혁적 리더십'은 간데없고 '거래적 리더십만'이 대한민국에서 판치고 있다. 이것이 국가 발전동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적 리더십은 리더와 하급자가 결과와 보상을 매개로 한 교환관계에 치중한다면, 변혁적 리더십은 개인의 역량과 잠재력을 끌어올려 조직 전체의 이익을 꾀하는 일종의 동기유발 리더십이다.
그러면서 박 명예교수는 한국의 보수와 진보를 향해 "진정한 보수는 공동체를 소중히 하는 자유주의자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는 '기득권적·퇴행적·이기적' 보수다. 철학적 보수가 없다"면서 "진보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념적 진보는 많지만, '정책적 진보'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