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라이벌전을 벌이게 됐다. 각각 합리적인 공사비와 특화 설계 등의 강점을 내세우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달 27일 마감한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예상대로 두곳만이 최종 참여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미 우성1~3차 시공권을 딴 상태로, 무지개아파트와 추후 신동아아파트의 재건축사업도 수주해 총 5000가구 규모의 래미안타운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강력한 의지는 입찰 시 제안한 공사비에서 나타났다. 예상치보다 40억원 낮게 제시한 것.
삼성물산 관계자는 "무지개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5형제는 '래미안'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도심 속 럭셔리 리조트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상 35층에 스카이 풀빌라, 스카이 글램핑, 스카이 라운지를 조성하고, 조경은 에버랜드와 제휴할 예정이다. 또 커뮤니티시설과 상가를 연계해 편의를 도모한다.
GS건설은 미국 센트럴파크 같은 초대형 중앙공원(2만826㎡), 광폭 주차장 등의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무지개아파트를 서초동 내 첫 재건축 '자이' 아파트로 삼아 앞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2년 서초우성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당시 3표 차이로 삼성물산에 패한 적이 있어 어느때보다 이번 수주전에 적극적이다. GS건설은 무지개아파트 시공권을 따내면 올해 약 7조8000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양측 모두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인근 신동아아파트 시공사 선정에도 유리할 것이란 기대다. 한편 무지개아파트 조합은 연내 시공사 선정 후 내년 상반기까지 관리처분계획 등을 마치고, 하반기에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