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 '대어'로 꼽힌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이 GS건설에 돌아갔다.
20일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9일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총 1132표(무표 5표) 가운데 725표를 얻어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액은 3779억원이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특화설계를 내세웠다. 당초 10개동으로 계획된 단지를 9개동으로 바꾸는 대신 2만㎡ 규모의 단지 내 중앙공원(그랑파크)을 만들기로 했다. 가구수는 1487가구로 조합이 제안한 1481가구보다 7가구 늘리고, 주차대수도 898대 증가시킨 총 2974대를 확보했다. 이밖에 250㎜ 두께의 바닥 슬라브와 고품질의 차음제도 적용했다.
삼성물산보다 3.3㎡당 50만원 비싼 공사비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거머쥔 것으로, 3년전 서초동 우성3차아파트 수주전에서 3표차로 패배했던 것을 설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설계가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며 "서초동 재건축시장에 처음 진출한 만큼 정직하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총 402표를 얻은 삼성물산도 공정한 승부를 펼쳤던 만큼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깨끗한 수주전을 치렀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추가로 나올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