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MSCI 비중축소 악재에 2000선 붕괴

2015-11-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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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매물폭탄 탓에 2000선을 다시 내줬다.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우리 증시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하락한 1991.97을 기록했다. 지수는 6.61포인트(0.33%) 내린 2022.38로 출발했고, 한때 1987.1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6거래일 만이다. 낙폭도 9월 23일(-1.89%)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47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8월 26일(549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개인이 약 3660억원, 기관도 37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했다. 지수는 5.83포인트(0.84%) 내린 688.38을 기록했다. 외국인·기관이 각각 약 50억원, 9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추락하자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1원 상승한 1158.1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MSCI 지수조정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편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유럽 증시와 원자재시장, 신흥국 통화 약세를 이끌었고, 결국 우리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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