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전국 각지에 480만 개가 넘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이 본격적인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비롯한 유관 부처 4곳이 ‘전기차충전 인프라설비 발전 가이드라인(2015~2020년)’을 발표해 오는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전기차 충전소 1만2000곳, 충전기 480만대 이상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스모그 오염이 심각한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 '징진지' 수도권 지역, 창장삼각주, 주장삼각주가 전기차 인프라 확충 우선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곳엔 2020년까지 모두 7400개 이상의 충전소와 250만개 이상의 충전기가 설치된다.
이밖에 △주택 주거구역에 280만개 이상 전용 충전기 설치 △공공기관 공업단지 사업장 오피스빌딩 등 내부 주차장에 150만개 이상 전용 충전기 설치 △교통허브, 대형 문화스포츠 시설, 도시 녹지, 대형건축물 등에 딸린 주차장이나 도로변 주차공간 등 도시 공공 주차장에 2400개 이상 공공 충전소와 50만개 공공 충전기 설치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1000개 이상의 급속 충전소 설치 등 도시간 급속 충전망 구축 등 내용도 포함됐다.
업계는 오는 2016년 중국 전기차 충전인프라 산업 규모가 330억7800만 위안에 달해 오는 2020년 1000억 위안(약 18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를 500만 대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취득세 감면, 보조금 제공 등과 같은 전기차 우대정책을 내놓는 등 전기차 산업을 적극 지원 사격하면서 자동차 경기 불황 속에서 전기차만 '나 홀로' 독주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 누적 판매대수는 17만1145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 해 말 기준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는 780개, 충전기는 3만1000개에 불과해 전기차 수요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열악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환경은 중국 전기차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장애물로 여겨졌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자국의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그 동안 뒤쳐졌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