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내에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유엔의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번 방북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 총장의 방북은 지난 1993년 12월 부트로스 갈리 총장의 방북 이후 22년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제일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밝힐 정도로 적절한 기회가 생기면 방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반 총장의 방북은 이번 주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번 방북이 반 총장 쪽의 요청인지 아니면 북한 쪽의 초정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엔의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원국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 총장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 간 양자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세를 만들기 위해 반 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아무래도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문제가 논의되니까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된다"면서 "이미지 개선 목적이 가장 큰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반총장은 지난 5월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예정됐으나, 방문 직전 북한의 거부로 취소됐다. 당시 국제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유엔의 결의위반"이라는 반 총장의 발언을 북측이 문제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