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과 부산 4개 면세점의 향방을 결정하는 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2일 업계 및 관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절차는 13∼14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에는 심사위원이 머무는 공간을 건물 하나로 제한해 통선을 최소한으로 통제하게 된다"며 "1박 2일 동안 아예 건물을 드나들 수도 없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코록 하는 등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특허심사위원회는 통상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 중소기업청 등의 정부위원과 학계,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경제단체 등에서 선발된 10∼15명으로 구성된다. 규정상 민간위원이 절반 넘게 선임돼야 한다. 관세청은 로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연말까지 특허가 끝나는 서울 면세점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11월 16일), 롯데면세점의 소공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이다.
SK와 롯데는 기존 사업구역에서 특허를 재신청했다. 여기에 신세계디에프와 두산이 새로 뛰어들면서 서울에선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12월 15일 특허가 만료되는 신세계 부산점에 현 사업자인 신세계와 패션그룹형지가 신청해 경쟁을 벌인다.
이런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4개 기업들은 최종 승부처가 될 최고경영자(CEO)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제주의 신규 면세점 선정 때도 CEO 프레젠테이션 결과가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돼 각 사가 1점이라도 더 나은 점수를 따기 위해 철통 보안 속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다.
프레젠테이션에는 각 사 3명씩 참석할 수 있고, 휴대전화도 소지할 수 없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정보 사전 유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홍균 대표, 신세계디에프는 성영목 사장, SK네트웍스는 문종훈 사장, 두산그룹은 동현수 사장이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다.
이와는 별도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의 측면 지원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승인 때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프레젠테이션 장을 깜짝 방문, '이벤트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한편, 관세청이 공개한 사업자 평가 기준은 5개 항목에서 1000점 만점이다.
관리 역량(300점), 지속 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 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