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많았던 유기준 장관 “난 영원한 해양수산맨”

2015-11-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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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임기에도 다양한 정책 초석 다져…세월호 후 조직 수습·비전 제시 '성과

임기동안 두명의 국제기구 임원 탄생…해양강국 달라진 위상 기쁨 두 배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7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유 장관은 짧은 임기 동안에도 해양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으로 다양한 해양정책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10개월 장관’이라는 꼬리표를 달며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고 장기 비전을 제시한 부분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유 장관은 취임 두 달 만에 해양정책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5월 29일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2030 해양수산 미래비전’을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GDP 6% 수준인 해양수산업 비중을 2030년에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담았다.

당시 유 장관은 “6%에서 10%로 4%포인트 올리는 것이 별 일 아닌 듯이 보이지만 2030년에는 우리나라 GDP가 2100조원 이상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10%가 되려면 75조원 규모인 현재 해양수산업의 부가가치를 3배 가까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구상한 15대 해양수산정책은 앞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사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해양수산업 역할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미래 유망 해양신산업 육성과 수산·해운·항만 등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로 구분해 정책 집중도를 높였다.

또 크루즈와 마리나를 비롯해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 해양심층수 등과 같은 유망 분야를 해양수산업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유 장관은 퇴임식에서 가장 먼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를 거론했다. 이는 유 장관이 취임 전부터 관심을 보였던 부분이다. 무조건 지원해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9월에는 북태평양 수산위원회 사무국장에 문대연 후보가 당선돼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수산기구의 수장이 됐다. 유 장관 임기동안 두명의 국제기구 임원이 탄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 장관은 “올해에만 두 분의 국제기구 수장을 배출한 것은 우리나라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해양수산 가족들의 큰 기쁨이자 장관으로서 참으로 영예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4월 유럽연합(EU)이 우리나라를 예비불법어업국 명단에서 제외한 것과 수협 사업구조개편, 한국해양보증보험 출범, 국적크루즈선사 추진, 해양심층수 개발 등도 7개월간 그가 노력한 결실이다.

유 장관은 “나는 앞으로 영원한 해양수산맨이라는 생각으로 어디에 있든지 해양수산인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며 “신임 김영석 장관을 중심으로 더 풍요롭고 희망찬 바다를 만들어서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부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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