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뒤늦게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상향된 목표주가마저 넘어섰을 정도다. 투자자들은 제2의 한미약품을 찾는 데에도 분주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71만1000원까지 오른데 이어 이날 역시 무려 15.89% 오른 8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약품이 신약 수출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하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서둘러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새로 제시한 목표주가마저 의미가 없어졌다.
NH투자증권 역시 기존 55만원에서 70만원까지 높였다.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은 각각 75만원과 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무려 10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높였다.
한미약품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17.42% 올랐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77%(55.17포인트) 상승했다. 종근당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3.33% 오른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1% 급등했다.
JW중외제약(23%) 제일약품(20%) 동아에스티(13.7%)는 11월 들어 주가가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부광약품(9.3%) 한독(8.2%)도 올랐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제2의 한미약품 탐색과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수나 해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면서 연구개발(R&D)투자여력을 키우거나 키웠던 업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업종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제약·바이오업종 주요 10개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3분기 국내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추가적인 조정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