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703종 생물 자생하는 동천하구 '국제 람사르 습지' 지정 추진

2015-11-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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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만을 찾은 '겨울 진객' 흑두루미[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가 생명의 보고인 순천만과 인접한 동천하구 습지를 습지보호지역과 국제 람사르습지로 등록을 추진한다. 이는 생태계 보전과 순천만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조처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 홀에서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지정 예정 지역은 순천만과 인접한 동천하구 일원의 강 하구와 논 습지로 총 면적은 466ha다. 이 곳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 총 703종의 생물이 분포해 자연생태계가 우수하고 생태학적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환경부는 이미  동천 습지의 현장조사를 마쳤다. 주민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마치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시는 올해 안에 지정·고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상 논 습지의 경우 이미 지난 2009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생태계 보존지구로 지정돼 개발행위가 제한된 구역이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주민들의 일상생활이나 영농행위 제약은 없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보호지역에 편입된 사유지 중 소유자가 매각을 희망할 경우 국가 매입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시는 국제기구 람사르 사무국에서 인증하는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습지보호지역 주변의 폐염전 등의 단계별 갯벌생태 복원화 사업을 추진해 생물 서식지 확충과 생물성 다양성 증진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계기로 순천이 명실 공히 환경생태도시 1번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보호지역 내 농수산물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안습지, 하구습지, 논 습지 등 주요 습지 생태축을 연결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확대로 생물 서식지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흑두루미의 월동지인 순천만에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흑두루미 11마리가 관찰된 이후 현재 흑두루미 939마리, 재두루미 1마리, 큰고니 6마리, 노랑부리저어새 51마리 등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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