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북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6자회담 나서라

2015-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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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아주경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기자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삼청동에 위치한 남북회담본부에서 지켜봤다.

행사 시작 후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본부로 들어오는 팩스에는 상봉장의 분위기를 열심히 취재한 동료 기자들의 풀기사가 들어있다. 그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자식이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내 부모가 건강하게 곁에서 함께 잠드는 것, 부모 자식간에 천륜이고 효도다. 그런데 이들 이산가족은 한평생 그 광경을 꿈속에서나 그려볼 수 있었다.

그나마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은 2000명을 조금 넘는다. 그러나 이는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전체 인원과 비교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켜본 대다수 이산가족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따라서 이산가족들의 응어리진 한을 풀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 이산가족 상봉단장인 리충복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상시 접촉과 편지교환 등의 문제를 우리 측과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는 전체 이산가족에게 상봉의 기회를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이제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마무리 되었으니 남북 당국회담을 다시 제의해야 한다. 이는 지난 8월 고위 당국자 접촉 당시 합의 사항이다. 당국회담을 하루빨리 열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나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 북미관계의 본격적인 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비핵화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고립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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