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업부 = 올해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연이어 발표된 가운데 SK하이닉스만 유일하게 실적호조를 보였으며 나머지 현대차,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 현대차, 이종통화 약세에 환율효과 희석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23조429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1조5039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5.3% 줄어든 1조206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활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며 “신형 투싼 및 아반떼, 크레타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모바일 제품판매·환율효과 '듬뿍'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1조3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모바일용 제품 판매 확대와 호적인 환율 흐름 덕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4조9250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1조38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3% 감소한 1조480억원을 기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1%, 15% 증가해 계획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고,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11%, 15% 하락했다.
◆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두 자리 수 ‘뚝’ 감소
LG디스플레이 올해 3분기 실적이 세트업체들의 수요 축소 및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어든 3329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9.3% 성장한 7조1582억원을 달성한 반면에 당기순이익은 1986억원으로 43.9%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39%, 모바일용 패널이 27%, 노트북 PC 및 태블릿 PC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015년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연말 성수기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한 자리 수 초반의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판가는 제품별, 사이즈별 수급이 상이하나 전반적인 하락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제철, 지속되는 세계 철강시장 불황 여파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08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매출은 4조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61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9% 감소했다. 합병으로 외형은 증대했지만, 합병 절차상 발생하는 일회성 회계처리 반영으로 손익이 감소한 탓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회복 추세를 보임에 따라 계절적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봉형강 제품의 수익성이 향상됐고, 수요산업별 시장대응력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 삼성엔지니어링, 1조원이 넘는 적자로 ‘어닝 쇼크’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영업손실이 1조5127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8569억원으로 61.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33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3분기 적자 이유로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준비와 역량 부족 △중동정세 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 상황의 발생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발주처의 어려움으로 공기지연 및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으로 이어져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