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차가 3분기 글로벌 경쟁심화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마케팅 및 판촉 등 영업비용 상승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5년 만에 6%대를 기록했다.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는 크게 둔화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16.1%로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고 3분기에는 한자릿수를 나타내 감소세 둔화가 뚜렷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통화와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화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면서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에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12만2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승용 부문은 6.2%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레저용차량(RV)는 5.3% 증가, 상용차는 0.8% 증가했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세계적으로 승용 부문 수요가 정체되고 RV나 SUV 수요가 늘었다. 또 일본업체가 엔저를 활용해서 미국시장에서 판촉을 강화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응해서 판촉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적으로 차량 판매를 위한 인센티브가 늘었다. 중국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아반떼와 투싼이 신차로 대체되고, ix25(중국)와 크레타(인도)가 잘되고 있어서 전지역에서 인센티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3분기 한국·인도·체코·중국(상용) 공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9.5%, 10.4%, 7.9% 판매가 증가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를 이끌었다.
반면 중국·미국·터키·러시아·브라질 공장은 각각 17.4%, 2.0%, 1.%, 2.4%, 9.2%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53만75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9만7867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 2.7% 감소한 303만9706대를 팔았다.
연초 세운 글로벌 505만대 판매를 위해서는 201만294대를 팔아야 한다. 이는 산술적으로 4분기에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151만대를 팔아야 달성가능한 수치다.
이 재경본부장은 “4분기는 출시한 신차 효과가 확대되기 때문에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판매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중국 구매세 인하 효과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신형 투싼 및 아반떼, 크레타 등에 대한 반응이 매우 고무적인 만큼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