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대형 세단의 새로운 바람, 쉐보레 임팔라

2015-10-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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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GM]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한국GM은 지난해 폭스바겐에게 한국시장에서 NO.3(매출액 기준) 자리를 뺏겼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2조6619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한국GM(2조5026억원)을 제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의 한국GM을 구하기 위해 미국산 특급용병이 나타났다. 묵직하면서 안정된 주행능력을 지닌 쉐보레 임팔라다.
임팔라는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를 받쳐주며 한국GM 중대형 세단 라인업을 완성시켜 줄 차다. 자동차 라인업을 야구로 비유하면 세단은 선발투수 격이다. 중대형 세단은 팀의 에이스라고 볼 수 있다. 임팔라는 기교보다는 직구로 정면승부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 유형의 차다.
 

[사진=한국GM]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출시돼 1996년까지 누적 1300만대가 팔린 검증이 된 차다. 한국에 출시된 임팔라는 10세대로, 지난 2000년 이후 바뀐 편안함이 강조된 패밀리카 콘셉트를 띄고 있다.

임팔라의 차체는 5110㎜로, 경쟁차인 현대차 그랜저(4920㎜)나 윗급인 제네시스(4990㎜) 보다 길다. 반면 전폭은 1855㎜로 그랜저(1860㎜), 제네시스(1890㎜)보다 좁다.

전반적인 외형은 균형 잡힌 근육을 가진 운동선수를 연상시킨다. 옆 라인은 부드러운 곡선미가 느껴지고, 맹수의 눈 같은 HID 헤드램프와 전면 쉐보레 엠블럼에서 강인한 남성미를 풍긴다. 후면부의 리어램프와 듀얼 머플러의 조화는 단조롭지만 오리궁둥이 같은 뒤태에서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시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김포국제공항까지 왕복 70㎞를 달리며 이뤄졌다. V6 3.6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임팔라 3.6 LTZ는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시원하게 가속했다.

저속에서 임팔라는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벨트 방식의 랙 타입 파워스티어링은 큰 몸집과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조향 성능을 발휘했다.
 

[사진=한국GM]


비행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한 듀얼-콕핏 디자인은 운전자와 전면 동승자에게 편안함을 안겨줬다. 출·퇴근 용도로 타더라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복합 연비가 9.2㎞/ℓ로(도심 7.7, 고속 12.0) 낮아 경제성은 다소 떨어진다. 이날 운행한 70㎞ 구간의 연비는 8.7㎞/ℓ로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이 탔고, 일부 정체구간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는 않았다.

또 3중 실링 도어와 5.0㎜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장착해 주행 중에도 정숙성을 유지했다.

임팔라는 시속 60~100㎞의 중속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운행 능력을 발휘했지만, 고속에서는 폭발적인 가속성능이 부족하다. 더 스포티한 성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패밀리카로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컬러는 젯 블랙과 모하비 투톤 두 가지로 나온다. 3.6L LTZ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하비 투톤은 고혹적인 가을 분위기다. 센터패시아와 계기판 등의 디자인은 무난하다. 또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시크릿 큐브’와 USB 커넥터, 핸드폰 무선충전 장치는 편리함을 더했다.

특히 535ℓ의 트렁크는 골프백이 네 개 들어들어갈 만큼 넉넉하고, 길이만 맞다면 자전거를 접지 않고도 적재할 수 있다.
 

[사진=한국GM]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과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등은 안전 운전에 유용하다. 이날 운전 중 갑작스럽게 오토바이가 튀어나오자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는 영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편리해진 제동시스템 덕분에 운전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앞차를 박을 염려도 없다.

안락한 승차감과 유연한 코너링, 넉넉한 수납공간 등 한국GM의 임팔라는 중대형 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이다. 가격은 3409만~4191만원으로 미국 현지보다 저렴하다. 그랜저(2933만~3758만원), K9(4990만~8462만원) 등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

임팔라는 지난 8월 출시해 242대가 팔렸고, 지난달에는 1634대가 판매됐다. 현재 예약 물량만 1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 돌풍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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