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증가하면서 대차거래가 많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주가 하락으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대차거래가 많았던 종목들의 경우 상당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운 관련 기업들이 대차거래 상위 종목에 대거 포함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 7월16일부터 3개월간 대차거래가 체결된 주식수는 5724만주로, 대차거래 주식수가 가장 많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686만주로 뒤를 이었다.
삼성중공업과(4421만주)과 SK하이닉스(4019만주)도 대차거래 쳬결 주식수가 4000만주를 넘어섰다. 메리츠종금증권(3753만주)과 KODEX200(3613만주)의 경우 3000만주 이상이 대차거래가 체결됐다. 대우건설,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우리은행은 2000만주 이상 대차거래가 체결된 종목들이다.
문제는 같은 기간 동안 현대상선, 대우건설, 우리은행을 제외한 7종목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7월16일 9550원이었지만 지난 16일 662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은 1만6550원에서 1만4150원으로, SK하이닉스는 3만9450원에서 3만6100원까지 떨어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6350원에서 무려 4890원으로, KODEX200은 2만5065원에서 2만476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대우조선해양 역시 각각 2만4900원에서 2만3650원으로, 8180원에서 6700원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공매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공매도와 대차잔고가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헤지거래 수요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