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이 중국 증시의 현 위기를 기회로 판단하고,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을 내놨다.
5일 국내 유일의 범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중국 증시를 긴급 진단했다. 옛 동양증권 시절부터 20여년 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서 사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중국 증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1시간 가량 직접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그러나 서 사장의 견해는 달랐다. 그는 "6월 15일 자체 테크니컬프로그램(마이티레이더)의 매도신호에 따라 현금화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28일부터는 투자자들에게 다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닌 잘못된 신용거래 관행 때문"이라며 "중국도 이번 기회를 삼아 제도 개선이 나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지수의 바닥을 3500선으로 보고 단기적으로는 4500선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 과거 최고점인 6100포인트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반대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세계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해보면 중국 증시를 버리고 앞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구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에 대해 과거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있었던 대응책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 폭락 후 금리 인하 및 기업공개(IPO) 중단, 연기금을 통한 주식 매수, 증시안정화기금 투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서 사장은 "중국 뿐 아니라 1964년 일본도 증시 폭락기에 안정기금으로 전체 시총의 5.1%를 매입했다"며 "2010년 유럽 4개국도 공매도 금지 및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 선진국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개입하곤 했지만, 다만 돈을 발행해서 주가를 부양하는 방법이 해법이 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증시에 일었던 버블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버블은 새로운 변화의 전조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1630년대 튤립 투기 열풍 이후 네덜란드는 현재 전세계 꽃거래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대공항을 겪은 미국도 이후 최대 패권국가로 발돋움했다. 1999년 IT버블이 지나간 후에는 애플과 구글 등의 글로벌 기업이 탄생했다.
서 사장은 "버블은 새로운 트렌드에 앞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국의 성장 모델을 따라하고 있는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