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청동기시대 '환호취락' 발굴

2015-10-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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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일대서 총 448 유구 확인

경기도 평택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환호취락 조사지역 전경. [사진=한얼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경기도 평택시에서 청동기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환호취락(環濠聚落) 유적이 발굴됐다.

이번 발굴은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6월23일부터 발굴조사 중인 평택 용죽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유적 조사지역에서 이뤄졌다. 환호취락은 주위에 호(濠)를 두른 취락을 말한다.
이 유적에서는 청동기~원삼국시대로 추정되는 주거지 87기, 환호 3기, 가마 3기, 구상유구 6기, 주혈군 1기와 고려~조선 시대 분묘 314기 등 총 448기의 유구가 발견돼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사지역 최상단부에서 발견된 지름 24m의 환호 바닥에는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爐)' 시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있어 청동기시대 전기 환호의 기능을 밝히는 중요한 학술자료로 추정된다.

조사지역 구릉의 정상부(1호)·중단부(2호)·하단부(3호) 중 현재까지는 1호 환호에 대한 조사만 완료됐다. 1호 환호는 구릉 정상부 해발 53~54m 내외의 등고선을 따라 원형 형태로 조성됐으며 출입구 시설로 추정되는 부분이 북동쪽과 남서쪽에 대칭된 형태로 확인된다.

환호 내부에는 지름 24~77㎝ 내외의 소형 주혈이 환호 중앙부를 중심으로 총 34개가 분포해있어 내부에 시설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물은 석촉(이단경식)과 무문토기편이 소량 출토됐으며 이는 환호 주변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유물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단부와 하단부의 2호, 3호 환호는 해발 38~48m 내외의 등선을 따라 부분적으로 조성돼있으며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뚜렷한 형태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조사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총 39기로 유물은 공렬토기, 구순각목문토기, 심발형토기, 호형토기, 석도, 석검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적에 관한 적절한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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