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업 개혁...서비스-인프라 분리 '박차'

2015-10-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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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워, 3대 이통사 기지국·철탑 등 통신인프라 자산 41조여원 인수

차이나모바일 등 이통사는 서비스 제고 '박차'

'차이나타워' 지분구조 내용. [중국 통신업 구조조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통신업계에 서비스와 네트워크 인프라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각자 보유한 기지국과 같은 통신인프라 자원을 전문 통신인프라 운영 관리 기업에 넘기는 대신 통신 서비스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타워(중국철탑)가 중국 3대 국유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으로부터 기지국, 송전탑 등 총 2314억 위안(약 41조4483억원) 규모의 통신 네트워크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거래협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차이나타워는 중국 국영기업 자산관리회사인 차이나리폼(中國國新)의 100억 위안이 넘는 지분 투자도 유치했다.

이번 거래로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타워의 지분 38%를,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각각 28.1, 27.9%, 그리고 차이나리폼이 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차이나타워는 앞으로 기지국, 철탑 등 통신 인프라에 대한 운영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타워는 지난 해 7월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3대 이통사가 합자 형식으로 설립한 통신인프라 운영관리 국유기업이다. 각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기지국 등과 같은 인프라를 증설해 중복 투자하는 것을 막아 자원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기지국 운영 유지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설립됐다.

차이나타워는 설립 이후 이통사 대신 신규 기지국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립 후 현재까지 27만여개 철탑·기지국 건설을 완료했다. 이는 본래 이통사가 건설하려던 기지국 수에서 20만개 줄어든 수준으로 400억 위안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통신인프라 자원을 차이나타워에 맡긴 이통사들은 향후 4G 등 통신 서비스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 동안 통신시장을 독과점하며 통화료, 문자메시지 수입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었던 중국 이통사들은 텐센트 모바일메신저 위챗 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차이나모바일 순익은 537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하락하며 8분기 연속 순익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이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차이나텔레콤의 영업수익과 순익이 각각 0.6%, 4% 하락했다. 차이나유니콤도 영업수익이 3.3%나 떨어졌다.

최근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통사에 데이터 요금을 인하할 것을 명령하는 등 통신업계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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