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을 방문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중국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뉘앙스의 쓴소리를 해 주목됐다.
중국 IT전문 웹진 테크웹(TechWeb)은 마 회장이 지난달 29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5년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CGI) 회의'의 참석해 "일부 미국인이 중국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불거진 중국발 위기설은 과도하다"고 일침을 가했다고 30일 전했다.
마 회장은 "근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그 속에는 항상 발전의 기회가 있다"며 미국의 유명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명대사를 인용해 "삶은 초콜렛 상자와 같다, 다음에 벌어질 일을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며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는 완전히 다르다"며 "미국은 미래의 돈, 다른 사람의 돈을 끌어쓰기를 좋아하지만 중국인은 저축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빚'이 많은 미국인은 단기적 경기악화에도 위기를 우려하지만 중국인은 모아둔 충분한 돈이 있어 충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내수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저축 비율은 2013년 기준 50%로 세계에서 쿠웨이트, 버뮤다, 마카오 다음으로 높다. 이에 비해 미국은 18%에 불과하다.
중국 성장률이 7%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고작 7%'라고 표현하지만 7%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이며 중국이 언제까지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며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질적성장, 지속가능한 발전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CGI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5년 설립한 클린턴재단 산하의 비정부기구로 세계 각계 각층의 리더, 유명인사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아 국제적 이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