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포인트(1.03%) 오른 1962.81을 기록했다. 개장 때 1915.46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약 15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에 힘입어 되올랐다. 이에 비해 기관은 약 1500억원어치, 개인도 37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강세는 대장주인 삼성전자(1.98% 상승)가 주도했다. 자동차와 화학, 소비주 등도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는 세계 경기 우려 속에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아시아 주요 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2008년 추석 연휴 직후 6.1% 하락했으며, 2009년과 2011년에도 각각 2.3%와 3.5% 급락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추석 연휴 이후 5일 내외로 하락 반전하며 한 달 이상 약세를 보였다. 2010년과 2013년에만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명절 연휴 동안 중국의 불확실성과 유럽의 자동차·글렌코어 이슈 등이 악재로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오늘 새벽 미국 헬스케어와 글렌코어가 반등에 성공했고 중국 증시도 3000선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 있으므로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우위, 비차익거래 매수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2405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은 4.22포인트(0.62%) 내린 678.4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9억원, 425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7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에서 벌어진 고가 약 논쟁이 국내 증시까지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2.74% 하락해 업종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 업종은 2.93%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하루 만에 9.4원 하락하면서 1185.3원까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