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올해 들어 8월 7일 598.52로 정점을 찍은 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전날 580.61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가장 크게 떨어진 종목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 17만원대였던 주가는 11만원대로 35.43% 빠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18.71%) 호텔신라(-11.59%) 현대백화점(-11.33%) BGF리테일(-10.66%) SK네트윅스(-10.57%) 등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호황을 누렸던 관련 업체의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석을 전후 한 소비심리 회복 조짐과 정부의 내수경기 살리기 정책 등이 유통업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중소형 유통주보다는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KT&G, 오리온 등 저가 대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들 종목의 현 주가가 많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처음으로 정부가 국내 유통업체와 손잡고 블랙프라이데이를 연다는 점은 유통업종에 더욱 큰 호재다. 정부는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도 꺼내 들었다.
다음 달 1~14일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 할인행사에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이 참여하며, 최대 할인 규모는 70%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6000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하남 및 동대구 등의 신규 출점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의 경우 9월 추석 특수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백화점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