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권사 2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기업은 총 29개사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증권·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10만원선으로, 6월 말과 비교하면 11% 넘게 빠졌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6000억원 수준으로 2개월 전(7조600억원)보다 6% 넘게 줄었다.
현대증권은 지난 2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9% 내렸다. SK하이닉스는 NH투자증권·대신증권·KB투자증권을 비롯한 8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 회사는 최근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7.1% 감소한 5조45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삼성증권·하이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9월 패널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2% 가까이 감소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대형 IT업체의 주가는 외국인 주도 하에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빠졌다"며 "목표주가 하향은 전체적 괴리율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 중 유진투자증권이 7월 중순 34만원에서 이달 17일 25만원으로 낮춰 가장 큰 조정 폭을 보였다.
포스코는 3분기 외화 환산 손실과 소송합의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NH투자증권·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개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격 변동성 확대와 중국 산업활동 둔화로 국내 정유사의 단·중기적 실적 가시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는 SK이노베이션 주가를 24% 내린 13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신한금융투자·토러스투자증권·KDB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증권주 중에서는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 8개 증권사는 이달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