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너 마저"…대형주 목표주가 줄줄이 '하락'

201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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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대형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권사 2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기업은 총 29개사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증권·신한금융투자·KB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10만원선으로, 6월 말과 비교하면 11% 넘게 빠졌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6000억원 수준으로 2개월 전(7조600억원)보다 6% 넘게 줄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1.8% 증가하겠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임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평균 판가는 14.8%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2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9% 내렸다. SK하이닉스는 NH투자증권·대신증권·KB투자증권을 비롯한 8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 회사는 최근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7.1% 감소한 5조45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삼성증권·하이투자증권·유안타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9월 패널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2% 가까이 감소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대형 IT업체의 주가는 외국인 주도 하에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빠졌다"며 "목표주가 하향은 전체적 괴리율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 중 유진투자증권이 7월 중순 34만원에서 이달 17일 25만원으로 낮춰 가장 큰 조정 폭을 보였다.

포스코는 3분기 외화 환산 손실과 소송합의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NH투자증권·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개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격 변동성 확대와 중국 산업활동 둔화로 국내 정유사의 단·중기적 실적 가시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는 SK이노베이션 주가를 24% 내린 13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신한금융투자·토러스투자증권·KDB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증권주 중에서는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 8개 증권사는 이달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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