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오께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안심번호 국민 공천제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우려스러운 점 한두가지 아니다"라며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 5가지 이유를 들어 우려를 표명,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심번호 공천제가 가장 우려되는 이유로 역선택과 그에 따른 민심왜곡을 꼽았다.
그는 "첫째는 소위 말해서 '역선택을 차단할 수 있느냐, 민심 왜곡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잘 알다시피 안심번호가 있다고 하지만 먼저 지지정당 묻고 난 뒤에 하겠다는 얘기 같은데 그럴 경우 역선택, 결과적으로는 민심왜곡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두번째는 전화여론 응답률이 2%도 안된다. 그럴 경우 결국 조직력이 강한 후보한테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며 "인구수가 적은 선거구의 경우에는 안심번호에 동의한 유권자가 노출될 수 있고, 얼마든지 조직선거 될 우려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이런 문제를 선관위가 관리하면 그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텐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공천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보다는 어떻게 보면 세금공천이랄까, 이런 비난의 화살이 더커지는 것 아닐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우리가 경험한 바 있지만 전화 여론조사에서의 응답과 현장 투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느냐"며 "그 점 역시 간과하지 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저런 중요한 일이 새누리당의 최고위원회라든지 내부적 (논의) 절차없이 이렇게 됐고, 그래서 졸속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합의된 것이 바람직하냐는 5가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공천제 논란에 대해 "이것은 정치 이슈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잠정 합의에 절차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내 민주주의에도 위배되는 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안심번호는 전화조사 기법"이라며 "그것이 당론 등을 (거론)할 내용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친박계의 안심번호 공천제 반대 기류에 대해서도 "그런 주장에 대해선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앞서 열린 비공개 구수회의에서도 "결정된 게 아니니까 계속 협의하자"면서 "대통령 방미 중에 뭘 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그게 당내 문제인데 청와대와 협의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