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들어 8개월간 이어진 서울 아파트 '역대 최다' 거래량 행진이 이달 깨질 전망이다.
최근 크게 오른 매매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정부의 가계부채관리방안 발표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457건을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9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6년의 1만3474건으로 올해 9월 거래량보다 5000건 이상 많다.
이달 말까지 5일이 더 남았지만 29일까지 추석 연휴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2006년의 기록을 깨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월별 최다치를 경신해왔다. 다만 지난 7월 말 정부가 대출금의 원리금 분할 상환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관리방안을 발표한 이후 매매 거래가 주춤해졌다.
이는 꾸준한 매매 전환 수요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제 강화로 일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8월까지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까지 겹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개업소 모니터링 결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주택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거래량도 종전에 못미친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8월 주춤해진 시장 분위기가 이달 들어 거래량 신고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거래량은 비수기인 지난달에 비해서도 많지 않다.
9월 서울 아파트 하루 평균 거래량은 338.3건으로 지난달(1만561건)보다 340.7건보다 적다.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25일 기준 389건)의 아파트로 전월 대비 39.8%가 줄었다.
이어 은평구(227건)와 관악구(262건)가 각각 36.8%, 36.7% 감소해 뒤를 이었다. 용산구(137건), 중랑구(264건)도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