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믹타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26일(현지시간) 제6차 믹타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뒤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믹타 외교장관들은 남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지난달 25일 타결한 합의를 환영하면서,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로 즉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와 함께 시리아 난민 위기,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지역·국제 현안, 믹타의 중점 추진사업, 향후 1년간의 의제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제5차 믹타 외교장관회의의 합의를 토대로 "1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믹타 정상 간 회동을 개최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문에서 밝혔다.
믹타 외교장관들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5차 회의에서 올해 중 적절한 시점에 믹타 정상회의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믹타 외교장관들은 또 국제사회 최대 현안인 난민 문제와 관련, "국제협력을 통해 재난 경감의 측면 등 인도적 위기에 놓인 공동체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난민 수용에 있어 부담 공유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양성평등 촉진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믹타 외교장관들은 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별도의 공동 성명도 채택했다.
이들은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 역할을 하는 우리의 강점을 결집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믹타 차원의 공동 노력을 수행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 외교장관,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 터키의 페리둔 하디 시니르리오올루 외교장관, 호주의 줄리 비숍 외교장관이 참여했다.
믹타는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각 지역 중견국들의 모임으로, 지난 2013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우리 정부 주도로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제2대 의장국을 수임했으며, 이번 제6차 외교장관회의부터 호주가 의장국 지위를 넘겨받아 내년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다음 7차 외교장관회의는 11월 터키 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같은 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윤 장관과 푸시치 장관의 회담은 최근 3개월 사이 세 번째다.
푸시치 장관은 난민 문제가 자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최대 현안이라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윤 장관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을 설명하고 억지 노력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