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0%에 이르는 사람들이 명절 이후 허리통증, 몸살, 어깨통증, 다리통증 등 명절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다. 그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이 명절을 보낸 후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다는 것. 문제는 통증이 나타난 이후 적절한 대처가 없다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명절 이후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목이다. 재료를 준비하며 칼로 썰고 다듬고, 전을 부치고, 식사 후 정리와 설거지 까지. 손목은 명절 내내 가장 많이 혹사당하는 부위 중 하나다.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잦은 사용으로 인해 직장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명절 이후 많은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지난 2009년 약 12만 4000 명에서 2013년 약 17만 5000명으로 5년 동안 40%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남성 환자 비율에 비해 월등히 높아, 남성이 약 22%, 여성이 78%로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초기의 경우 손목에 부목을 고정하거나,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증세가 심할 경우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나누리수원병원 재활의학과 방현 과장은 “명절에 많은 양의 전을 부치기나 무거운 식기를 옮기고 설거지 하는 등 장시간 손목에 무리가 가게 되면 손목터널증후근으로 발전될 위험이 크다”며 “가사일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실시해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노동 후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은 단순히 여성에게만 찾아오지 않는다. 심할 경우 15시간 이상 정체되는 도로 위에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남성도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운전습관과 자세는 목과 허리부위에 부담이 된다. 특히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디스크 질환에 치명적인데, 꽉막힌 도로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턱은 살짝 당기고 요추의 만곡을 유지할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게 중요한데, 운전석의 높낮이와 각도, 운전대와의 거리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 구부정한 자세는 피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이 예상되는 경우 몸에 꽉 붙는 옷은 피하고 넉넉하고 편안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나누리수원병원 방현 과장은 “장시간 운전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1시간 마다 10분 정도는 자세를 풀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