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로 '9월 위기설' 넘긴 정부…대응정책 어떻게?

2015-09-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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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간' 번 한국…체질개선 속도내야

2008년 금융위기 경험 되새겨 中·신흥국 모니터링 강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중국 경제 불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우리 정부의 정책 대응이 주목 받고 있다.

정부는 일단 금융시장 등에 퍼진 '9월 위기설'을 넘긴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미국이 언제 금리인상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 경제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9월 한국 경제는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미국 금리동결을 비롯해 세계 신용등급 상향이 재계와 금융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2.81% 올랐다. 특히 16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2% 가까이 뛰었다.

외국인이 지난 16일과 17일 각각 2430억원, 1464억원을 순매수를 하며 29거래일간 이어지던 순매도 행진이 멈췄다. 이번 순매도세는 역대 두 번째로 길었다. 그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가액만 5조5419억원에 달한다.

18일에는 미국 금리동결과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으로 코스피 지수가 19.46포인트(0.98%) 오른 1995.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0일 이후 한 달 만에 1990선에 올라선 것이다.

정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유지는 그간 계속돼 온 금융시장 불안을 다소 완화시켜 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금리인상 개시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에 신용등급 상향 소식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재정수지 흑자, 정부부채 규모 등 한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신용등급을 상향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중국 경제다.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위기를 한차례 넘겼지만 중국 경제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 안정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정부가 중국과 신흥국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이유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을 감안할 때 외화유동성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은행들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화차입여건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개혁 등으로 통한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부채, 한계기업 등 우리 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대처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우리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경제 구조변화 및 이에 따른 우리 경제 영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중국에 한정된 전담반을 신흥국으로 대상을 확대 개편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의 성장과 구조변화가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하고 체계적 대응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차관은 이어 “확장적 거시정책을 토대로 추경, 재정 조기집행, 개소세 인하 등 소비·투자 진작 노력을 통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구조 전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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