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노승열(24·나이키골프)의 각오다. 그는 1년전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나왔고, 그 이후 1년만에 국내팬들앞에 나섰다.
노승열은 17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청라G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 이동민(바이네르)에게 3타 뒤진 단독 4위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노승열은 2006년 아시안게임에 나갈 기회가 있었으나 놓쳤다. 그래서 배상문(캘러웨이)처럼 언젠가는 군복무를 해야 한다. 현재 아시안게임 골프에는 아마추어들만 출전하므로 노승열은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한다. 그 대신 112년만에 정식종목이 된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그 색깔에 관계없이 실질적인 군면제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올해는 좀 느슨한 면이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스윙을 교정하느라 대회에 많이 나가지 않은 탓인지 상금랭킹도 125위안에 들지 못했고요. 내년에는 올림픽이 열리잖아요?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군대문제 때문은 아니고요. 그래서 차분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는 미국PGA투어에서 ‘톱30’에 들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나간다는 각오로 임할 겁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올림픽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승열은 이날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4위에 오른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오후 들어 바람이 불면서 그린이 단단해지고 몇 차례의 짧은 퍼트가 빗나가긴 했으나 ‘무난한 출발’ ‘괜찮은 출발’로 표현했다.
그는 길이 507야드(464m)에 파4로 셋업된 10번홀에 대해서는 “미국PGA투어에서도 길이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은 흔치 않다. 오늘 앞바람이 불어 드라이버샷에 이어 홀까지 205야드를 보고 5번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했다. 파4홀에서 우드샷을 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 좀 그랬다. 긴 홀은 맞바람이 불면 미국에서는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이동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은 퍼트가 대체로 안됐지만 내일은 아침에 티오프하므로 그린도 깨끗하고 소프트할 것이고 바람도 적게 불 것이다. 나는 바람부는 날씨를 오히려 좋아한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