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은 6일 인천 중구 클럽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아시안·일본골프(JGTO) 투어 공동 주관 제4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오후 2시 2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2위다. 선두는 일본의 스즈키 고스케(13언더파 131타)다.
전가람은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통산 3승, 5년 만의 우승을 메이저급 대회로 장식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텅 빈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전가람은 캐디·지인과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그런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메이저급 우승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렇게 5개 대회가 지났다. 최고 순위는 공동 25위, 최저 순위는 공동 98위다. 쉽지 않은 3개월이었다.
그런 그가 메이저급 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린다.
본지와 만난 전가람은 "선수권 우승 이후 성적을 내야 하는 중압감이 있었다. 더 잘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와 후원사 모두를 위해서다"고 말했다.
이어 전가람은 "선수권 직전 대회가 매치플레이(데상트코리아)였다. 당시 연장을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체력이 빠진 상태였다. 그 여파가 선수권 우승 이후에 몰려온 것 같다. 사흘간 몸이 부었다"고 덧붙였다.
전가람은 책임감이 강했다. 메이저급 우승자 신분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했다. '우승했으니 나오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았다.
"좀 쉬고 출전하고 싶었다. 그래도 메이저급 우승자인데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이미지가 좋지 않아 질까 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서 좋았다."
전가람의 원동력은 중압감이다. 경기를 앞둔 부담에 잠을 자지 못한다. 이날도 단 3시간을 자고 18홀을 소화했다.
전가람은 "가족들은 부담을 주지 않았다. 부담은 나 자신에게 주고 있다. 가족들이 그런 부분을 잘 알아서 부담을 주지 않았다. 사실, 오늘도 3시간 자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데뷔 때 사용하던 퍼터를 들고나왔다. 오늘은 퍼터 덕을 본 것 같다. 오래된 모델이다. 2개를 보유했다. 대회를 앞두고 딱딱한 터치감보다 부드러운 터치감을 원했다. 그래서 그런지 퍼팅도 잘 되고, 성적이 좋았다."
이제 우승까지 이틀이 남았다. 전가람은 그린 적중률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권 우승 당시 그는 그린 적중률 부문 1위였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78%(14/18)를 기록했다. 전날(67%)보다는 11% 늘었다.
"남은 이틀 오늘처럼 성적이 좋으면 우승할 것 같다. 근데 그게 어렵다. 오늘 같은 샷감으로 최대한 집중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