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아시아에서 한국, 동티모르, 필리핀만 전통 복장을 잘 입지 않는다. 일본 교토만 가도 일본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1층에서 진행된 ‘광복 70주년 기념 한복특별전-한복, 우리가 사랑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봉하 예술감독은 이번 특별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시대별로 구성된 코너는 1920년대에 제작된 한복부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한 현대식 한복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코너는 이영희 디자이너가 90년대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선보인 한복을 비롯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한복 등으로 구성됐다.
치마와 저고리가 분리된 전시 코너도 있다. 저고리 코너는 일제 강점기 저항의 의미로 입었던 흰색을 비롯해 서양문물 유입 후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저고리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꾸며졌다.
치마 코너는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통이 좁아지고 길이가 짧아지는 변화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이 실제로 입었던 한복도 구경할 수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입었던 한복과 이 전 대통령이 착용했던 털 조끼도 전시돼 있다. 전시회장 입구 근처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과 해외행사에서 입은 두루마기도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연출을 맡은 서봉하 예술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분이 한복을 입음으로써 한국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다. 한국문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방문객을 겨냥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이 입은 한복도 전시 중이며 드라마 ‘대장금’에서 사용된 한복도 함께 자리해 있다.
서봉하 감독은 “아시아에서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만 전통 복장을 입지 않는다. 일본 교토만 가도 일본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한옥 마을 같은 곳에서 한복을 시간당으로 빌려 입고 사진 찍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관람객을 위한 코너도 운영된다. 관람객이 한복에 대한 추억을 나누거나, 한복에 바라는 점 또는 한복문화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는 코너가 마련된다. 또 국민들이 기증한 옛 한복사진을 역사적 사건 등과 엮어 전시 전반의 주제를 소개하는 특별 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한복특별전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온 한복 이야기를 통해 한복이 우리 시대의 문화상을 어떻게 담아 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라며 “올 가을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한복특별전으로 광복 70주년의 의미와 한복의 가치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 70주년 기념 한복특별전-한복, 우리가 사랑한’은 9월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1층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