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내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늘어난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도 적절한 공항확장이 이뤄지지 않아 여러 안전문제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9만9323편이던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는 지난해 13만454편으로 5년 새 31.3% 증가했다.
또한 안전 상 지켜야 할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을 지키지 못한 경우도 올해 23회로 지난해(12회)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여러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수현 의원은 “슬롯 기준은 항공기 혼잡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착륙 시 항공기 충돌이나 기타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한국공항공사가 항공기 안전을 위한 활주로 연장보다는 터미널 확장에만 신경 쓰는 등 정확한 수요 예측에 따른 공항확장 등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효율적으로 슬롯을 활용하고 중장기적 시설개선을 추진해 안전하고 편리한 제주공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 내 항공기 운항편수 증가에 대비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간 총 3432억원을 투입해 확장공사를 진행했지만, 크게 확장된 터미널과는 달리 활주로는 겨우 180m를 연장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