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상 처음 시민이 만든 '서울 도시계획 헌장' 선포

2015-09-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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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 조문, 향후 서울 도시계획 헌장의 가치를 기반으로 구체적 계획 수립

자연환경보전, 역사문화보전, 생활안전, 찬환경에너지절감, 참여와 소통 등 담겨

서울시는 지난 3년여 동안 시민, 전문가 등과 마라톤 논의를 거쳐 온 서울 도시계획 헌장 '서울 도시계획, 미래 100년의 약속' 제정을 완료하고 10일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도시를 살아가는 다양한 시민들의 공감과 합의를 통해 마련한 '서울 도시계획 헌장'이 국내 최초로 제정됐다.

서울시는 미래 100년 서울 도시계획의 기준이 되는 '서울 도시계획 헌장'을 시민, 전문가 등과 지난 3년여 간 마라톤 논의를 거쳐 마련하고 10일 선포식을 개최했다.
총 10개 조문으로 구성된 서울 도시계획 헌장은 앞으로 시정 전 분야에 걸쳐 시대가 바뀌어도 훼손되지 않을 도시계획의 가치와 일관된 원칙으로 활용된다.

10개 조문은 △자연환경보전 도시 △역사문화보전 도시 △어디서나 편리한 도시 △대중·녹색교통 도시 △생활안전 도시 △친환경 에너지절감 도시 △조화로운 경관 도시 △장소성의 도시 △창여와 소통의 도시 △배려와 공존의 도시로 이뤄졌다.

시는 지난 2012년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 숙의(熟議)를 시작으로 도시계획 정책자문단 회의, 100인의 시민참여단·20인의 미래세대참여단·25인의 청년서포터즈 등 시민대표단 회의, 30인의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제정위원회 회의 등 3년여에 걸쳐 수차례 토론을 거쳤다.

도시계획 헌장 제정위원회는 전문가(21인), 시의원(3인), 시민사회(6인)로 구성, 시민참여단 운영과 연계해 도시계획 헌장 제정 등 추진방향을 논의·결정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의견을 받아서 문안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민참여단은 헌장에 담길 가치에 대해 공감과 합의 과정의 중심역할로, 서울에 거주·직장·학교 소재를 두고 있는 시민들을 공개모집해 서울의 인구 통계 기준을 고려한 100인이 선정됐다. 아울러 시 홈페이지와 모바일 투표앱 엠보팅,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내 서울광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계획 헌장 제정에 대한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 수립과정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지역 고유의 특성을 보호하고 장소의 다양성을 유지한다' 등 서울 도시계획이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를 담았다"면서 "헌장이 선포되면 앞으로 서울의 도시계획은 이 헌장의 가치를 바탕으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실무진과 그동안 헌장 수립에 참여한 시민대표, 제정위원회 위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헌장 제정 과정을 담아 올 하반기 중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류 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민, 전문가 등 서울시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평소에 느꼈던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소회와 성찰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일관된 관점의 미래지향 도시계획을 수립해 나가고자 헌장을 마련했다"며 "서울의 도시계획이 시민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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